요즘은 날씨가 좋아져서 작업실 문을 열어놓고 작업을 하는데, 지나가는 분들이 종종 소품샵 같은 공간인 줄 아시고 들어오려 하시더라고요ㅎㅎ. 한 번은 씻지도 않고 모니터 앞에서 일하는 중에 밖에서 "우와, 여기 뭐야? 들어가 보자!"라는 명랑한 목소리가 들려오는 순간 '이 몰골로 손님을 맞아야 하나?' 하고 겁을 덜컥 먹었습니다. 다행히 절 보시기 전에 문 앞에서 작업실 전경만 보시고 "가게가 아닌가 보다!" 하고 돌아가 주셨어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오늘 오전에는 여행 중인 외국인 가족분들이 들려주셨어요. 뽀글 머리 남자분이 문에 붙여놓은 모기장을 뚫고 들어오려 하시길래 짧은 영어실력으로 "This is workwoom."이라고 했어요. 뒤에는 엄마와 어린 딸들이 보여 '여행 중인 가족인가 보다.' 하고 희다가든에서 판매하고 있는 엽서 몇 장을 'Gift' 라며 드렸죠. 저는 여행을 가면 소품샵에서 엽서를 꼭 사곤 하거든요. 맘에 드셨으면 좋겠어요. 나름 오늘의 귀여운 해프닝이었답니다.
올해 초, 제가 작업일기에 작업실 겸 쇼룸을 만들고 싶다고 했던 것 기억나시나요? 이렇게 기습 방문해 주시는 걸 보니 얼른 진행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듭니다. 안 그래도 최근에는 외주 업무 스케줄을 조금 줄이고 남는 시간에 인테리어 관련 자료들을 모으면서 가구의 형태나 사이즈에 대해 생각하고 있어요. 가장 좋아하는 계절인 여름이 오기 전에 완성해 볼게요...!
올해의 1/3이 넘어가는 이 시점에서 새해를 맞이하며 뽑은 올해의 단어인 '탐미'를 다시 생각해 봅니다. 예쁜 것들을 많이 보고 느끼고 싶어서 택한 이 단어는 시간이 없다는 말과 함께 멀어져 가고 있었어요. "이건 해야 해!"라고 말하며 현실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서, 혹은 남들이 다 하니깐 나도 해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을 느끼는 것들로 일상을 채워나갔죠.
이제는 날씨도 따듯해지고
제일 좋아하는 여름이 곧 다가오고
이런저런 핑계로 조금 더 공상을 즐겨볼래요.
여러분들도 예쁜 것 많이 보시고 예쁜 생각도 많이 하시고
자주 웃는 나날 보내세요:)
이번 달의 이모저모
전시
온세상 만들기의 비밀을 찾아서
회화역 인근 '피크닉'에서 헬싱키 기반 디자인 스튜디오 콤파니의 20여 년간의 ‘시크릿 프로젝트’ 여정을 다섯 개 섹션으로 풀어낸 전시에 다녀왔어요. 크고 작은 창작물들이 너무 귀여워서 미소 짓게 만드는 전시에요. 쓸모에 상관 없이 좋아하는 무언가를 만드는 데 흠뻑 빠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영감을 주었던 인상 깊었던 구절 하나 적어볼게요.
'좋은 물건에는 좋은 기운이 깃듭니다. 디자인과 제조의 과정이 의미 있고 즐겁다면, 그렇게 만들어진 물건 역시 존재만으로 사람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고 우리는 믿습니다.'
카페 겸 쇼룸
에디션 덴마크 X 프리츠 한센 녹사평
티브랜드와 가구브랜드가 함께하는 공간이 녹사평에 새로 오픈했어요. 에디션 덴마크는 여러 티(TEA) 종류를 제작 및 판매하고 있어 저처럼 티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려요. 프리츠 한센의 감각적인 가구도 2-3층에 함께 볼 수 있어서 눈이 즐거운 공간이랍니다.